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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시인으로 불리는 강 원석님은 2016년 첫 시집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로 우리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너에게 꽃이다>, <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 <마음으로 그린 그림> 등 총 8권의 시집의 펴내면서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강원석 시인은 부드러운 표현과 감성적인 묘사로 수채화를 그리듯이 시를 쓰는 것으로 특히 유명하며 시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아름다운 것이 특징입니다.

 

꽃, 별, 비, 바람, 구름, 하늘을 좋아하는 시인은 쉬우면서도 친근한 일상의 언어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합니다.

오늘은  강 원석의 시집 < 너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중에서 특히 봄에 어울리는 시를 소개해 봅니다.

 

너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언제나 너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지

 

괜찮다라는 말

힘내라는 말

함께하겠다는 말

 

살면서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지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잊지 않겠다는 말

이렇게 말할 수 있어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이다

 

화내지 마라

욕하지 마라

나쁜 마음 먹지 마라

 

꽃처럼 살아도

아까운 봄이다

 

봄날에

 

불어오는 봄바람을

어머니께 드렸더니

 

가녀린 흰머리가

은빛처럼 날리우네

 

다음엔 봄 햇살을

가득 품어 드려야지

 

주름진 그 얼굴에

꽃이라도 피었으면

 

 

아름다운 하루

 

새소리를 듣기 위해

창을 엽니다

꽃을 심기 위해

흙을 고릅니다

별을 보기 위해

구름을 걷습니다

 

당신과 저녁을 먹기 위해

이리도 아름다운 하루를 삽니다

 

그래도 됩니다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하연 꽃잎을 잡아 보아요

 

이름 모를 꽃향기에 붙들려

기다리던 버스를 놓쳐도 보고

 

봄바람에 머리카락 휘날리며

얼굴 한가득 햇살을 담아 보아요

 

봄에는 그래도 됩니다

당신은 추운 겨울을

누구보다 잘 견뎠잖아요

 

너에게 해 주고 싶은 말- 강원석.pdf
0.38MB

진달래 피다

 

겨울 내내 품었던

분홍빛 꿈들을

 

마른 가지 위에

콕콕콕 찍고 가는 봄바람

행복을 미루지 마세요

 

예쁘고 소중한 것은

오래 있어 주지 않습니다

 

향기로운 꽃도

귀여운 아이도

사랑하는 부모님도

 

지금

따뜻하게 안아 보아요

어쩌면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날지도 모릅니다

 

행복을 미루지 마세요

 

 

강원석 시인의 최대 장점이자 강점은 일상적인 언어에서 나오는 편안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시였습니다.

아름다운 봄을 맞이하면서 우리의 행복을 뒤로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일상에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너에게 해 주고 싶은 말- 강원석.pdf
0.3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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