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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한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한국인 이성진 감독의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에이시 상 시상식에 미니시리즈 · TV영화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너무 멋진 일입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방송된 드라마 이성진 감독의 [성난 사람들]이 에이시 상 시상식에 미니시리즈 · TV영화부문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는데요, 지난 7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같은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이미 3관왕을 휩쓸어 화재가 된 작품입니다.
10부작인 이 드라마는 지난해 4월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하기도 했습니다.
공개일 : 시즌1 - 2023년 4월 6일
제작, 연출, 극본 - 이성진
성난 사람들 (Beef) 출연진 : 스티븐 연, 앨리 윙 외
시청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Beef는 소고기라는 뜻 외에 자동차 경적이 울리는 소리를 말하며, 짜증을 낸다는 뜻도 있어서 이 드라마의 내용에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이성진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경제학과를 졸업 후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2008년 케이블 채널인 FXX의 드라마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에서 각본가로 데뷔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본 뒤 본인도 이름을 알리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이성진 감독은 트로피를 보며 "이런 것을 들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로서의 경험을 작품에 그대로 담아내며, 그 고유한 시선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출연진
스티븐 연 (연 상엽 / Steven Yeun) 영화배우
출생 : 1983년 12월 21일 / 서울
소속사 : B & C Group
경력 : 극단 '더 세컨드 시티' 단원
수상 : 2024년 01월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미니시리즈 TV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앨리 웡 (Ali Wong) 영화배우
출생 : 1982년 4월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수상 : 2024년 01월 제81회 골든글로브시상식 TV 시리즈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줄거리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두 사람 사이에서 난폭 운전 사건이 벌어지면서 내면의 어두운 분노를 자극하는 갈등이 촉발됩니다.
성난 사람들 비프는 계층이 다른 아시아계 남녀가 마트 주차장에서 벌어진 사소한 사고로 복수전을 벌이며 파국으로 향하는 과정을 담은 10부작 넷플릭스 드라마입니다.
대니 조 역을 맡은 스티븐 연은 영화 미나리에 이어 한인 이민자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했습니다. 상대역 에이미 라우 역은 앨리 웡이 열연했습니다.
열심히 살아보려 아등바등하지만 잘 풀리는 일이 없는 대니는 가진 돈은 없고 냉혹한 현실 앞에서 답답한 마음에 숯 그릴을 구입해 나쁜 생각을 하지만 연기를 마시곤 도망쳐 실패하게 됩니다.
실망한 대니는 이제 필요 없어진 그릴을 반품하기 위해 마트에 갔지만 영수증이 없어 망신만 당하고 나오게 됩니다.
마트 주차장에서 차를 빼는 도중 하얀 SUV와 충돌할 뻔하고, SUV 운전자는 미친 듯이 경적을 울리고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면서 대니를 자극하게 되고, 대니는 추격을 하기 시작합니다.
흰색 SUV 운전자 에이미는 베트남 중국계 미국인으로 암울한 성장 환경을 극복하고 부유한 일본계 예술가 남편과 결혼 뒤 자수성가한 사업가입니다.
그녀는 부유한 동네의 좋은 집에서 살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무능한 예술가 남편과 자신을 무시하는 시어머니로 인해 스트레스가 분노로 폭발하기 직전인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삶이 힘든 대니와 폭발하기 직전인 에이미가 부딪히는 사건을 계기로, 이들의 이야기가 SNS를 통해 주민들에게 알려지게 되면서 서로에게 집요한 복수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들을 둘러싼 가족이나 주변인물들과의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들로 얽히고설키면서 갈등은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에이미는 친구 에드윈의 질투를 받아 더 상처를 입게 되고, 대니는 친구들의 잘못된 욕망으로 인해 에이미의 스폰서인 조던과 대니의 친구들이 죽게 되는 엄청난 사건도 경험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처음 주차장에 시작된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주인공들과 여러 주변인물들은 그들을 둘러싼 많은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분노와 욕심, 욕망, 이기심들을 드러내게 됩니다.
주차장에서의 일이 이렇게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는 엄청난 복수를 하게 만들 정도로 큰 일이었나 싶기도 하고, 다소 억지스러운 이야기들에 황당하기도 하지만 결코 눈을 뗄 수 없는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에 빠져들어 버립니다.
성난 사람들(Beef) 마지막 편에서, 온갖 사건과 사고로 이제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대니와 에이미는 다시 한번 로드 레이지를 벌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차량은 낭떠러지로 굴러 두 사람은 크게 다치게 되는데, 에이미는 다리를 심하게 다쳐 걷지 못하게 되고, 화가 난 상태에서 대니의 팔을 꺾어버립니다.
결국 궁지에 몰린 둘은 사고로 산속에 고립되게 되고, 이제 꼼짝없이 죽겠구나 싶던 둘은 자신의 마음속 깊이 숨겨둔 이야기를 서로에게 털어놓게 되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됩니다.
서로를 도와가며 대니가 에이미를 업고 도시로 가는 길목에서 에이미의 남편(조지 나카이)을 만나게 되고, 조지는 이들을 발견하고 대니에게 총을 쏩니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대니 곁을 에이미가 지키고 있고, 에이미와 누워있는 대니는 서로를 안아주고 위로합니다.
이 드라마는 인간의 행동에 숨겨진 욕망과 이 욕망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다가 어떤 계기를 만나 어떻게 폭발하게 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나의 분노를 해결하려 하는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서로의 마음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게 될 때 나 자신도 함께 위로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스티븐 연과 앨리 웡의 광기 어린 연기로 치명적인 매력을 만들어낸 드라마. 이렇게 파국으로 치달아야 하나 싶으면서도 끝까지 볼 수밖에 없는 멋진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요즘 여러 상들을 휩쓸면서 역주행하고 있다고 하니 모두들 한번 챙겨보시고, 인간 내면의 깊은 상처를 이해하는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